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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데일리 한국 [집중취재] "작은 게 좋아" 미니어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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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어린시절 가정형편으로 할머니 손에 자란 현 모씨는 최근 할머니를 납골당에 모셨다. 현 씨는 할머니만의 공간인 납골당 안치단을 추억으로 채우고 싶었다.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미니어처'를 알게 됐고 할머니와 추억이 있는 '봉숭아 꽃'과 '팥죽' 미니어처 만들기에 도전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에는 '미니어처'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유통가를 관통하는 '작은 사치'와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최고급 제품에서 나아가 '미니어처'를 스스로 만드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이다. 작은 사치는 대부분 여가나 식음료 등에 한정돼 있어 고가의 핸드백, 자동차, 쥬얼리 등을 즐기는 일반적인 '사치'와 구분된다. 불황에 명품 카테고리의 최저가를 찾아 구매하는 '립스틱 효과'와 유사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시적 소비가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라는 점에서 다르다.

추억을 미니어처로 남기는 사람들

현씨처럼 남겨진 이들이 슬픔보다는 고인에 대한 사랑과 추억으로 빈자리를 채우는 '미니어쳐'가 수공예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음식, 일상소품, 기기, 장비, 동식물, 상상속의 테마나 관광명소 등 추억이 담긴 수많은 테마를 미니어처로 표현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미니어처 공예가 한국에서 납골 봉안 공간에 고인의 유품을 넣을 때, 고인의 생전 추억을 담은 축소모형 제작에 유용해지기 시작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장례방법을 조사한 결과 ‘화장 후 자연장’(수목장)이 45.3%로 가장 많았고 ‘화장 후 봉안’(납골당·납골묘 등) 38.3%, 매장 14.7% 순으로 조사됐다. 사람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반려동물 전용 납골당까지 생겨나 늘어난 봉안 수만큼 납골당 꾸미기 소품전문 주문제작 회사를 통해 주문하던 소비자들은 이제 직접 동호회나 카페를 통해 강좌를 듣고 미니어처를 만든다.


불황에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미니 사이즈 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빈폴액세서리 미니어처 제작은 국내에선 아직 협회나 정식 라이선스가 없는 초보 단계지만, 동호회나 공방 차원에서 작품 전시회도 연다. 미국이나 일본엔 이미 전업으로 전 세계를 돌며 전시회를 여는 작가도 많다. 한국에서도 유튜브에 미니어처 강좌 동영상을 올려 한 달에 1,000만원 이상 광고 수입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

현씨는 "세상의 복잡한 일은 모조리 잊고 집중하게 해주는 것이 미니어처 만들기의 매력"이라면서 "아이들의 집중력과 관찰력을 키우는 데도 좋아 방과후 활동으로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을 미니어처로 극복하는 사람들

작은 크기의 '미니어처' 화장품도 인기다. 미니어처 화장품은 고급 화장품을 사용하고 싶지만 지갑이 얇아진 20ㆍ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구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정품 용량을 줄여 만든 미니어처를 해당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마케팅 차원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샘플 판매를 금한 현행 화장품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소비자로선 다양한 제품을 비교적 적은 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몇 년 동안 유행을 이끌던 특대형(오버사이즈) 가방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미니(mini)백들이 차지하기도 했다. 미니백은 빅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어깨끈을 탈부착하기에 따라 숄더백이나 클러치백ㆍ토트백으로 활용도가 높아 실용적이라서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빈폴액세서리의 경우 ‘수지백’이라 불리는 '럭키베이비 미니백'을 출시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빈폴은 올해도 미니 사이즈가 강세를 띨 것으로 보고 지난해 F/W에 완판된 럭키백의 미니사이즈 버전인 '럭키 베이비'의 봄 출시에 앞서 사전 예약에 나서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미니어처로 푸는 사람들

직장인 김 씨는 사무실 책상을 피규어와 RC카로 꾸며놨다. 집만큼 오래 머무는 사무실에 자신이 좋아하는 미니어쳐 물건을 하나둘 가져놓다 보니 금방 책상이 꽉 찼다. 김 씨는 "사람 형태든 만화 속 캐릭터 형태든 모여있는 피규어를 보면 스트레스가 없는 또 다른 세상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지고 RC카를 조종할 때면 현실에선 불가능한 빠른 스피드와 곡예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RC는 'Radio Control'을 말하는 것으로 무선으로 조종하는 미니 자동차와 비행기, 배를 통칭한다. 이중 가장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RC카로 국내 동호인 수만 50만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건담과 같은 프라모델이나 피규어 시장규모만 약 2,500억원, 국내 완구 시장 전체는 약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레고코리아의 매출은 2010년 383억 원에서 2013년에는 1,460억 원으로 3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2014년에는 25.7%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미니어쳐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개관한 서울 정동 경향아트힐 전시관 '토이키노'는 장난감의 ‘토이(TOY)’와 독일어로 영화관을 뜻하는 ‘키노(KINO)’를 합성한 이름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캐릭터 피규어(영화나 게임 등에 등장한 캐릭터를 축소해 만든 인형)와 장난감을 한자리에 전시한 공간이다. 2관으로 나눠진 이 곳에는 1관은 키즈존, 2관은 키덜트 존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들은 정리함이나 수납장 등 주로 실용적인 용도의 상품들을 선호하지만 최근에는 키덜트(kidult)족이 많이 늘어나 사무실 책상을 피규어로 꾸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미니어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과의 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혼자하는 취미를 즐기지만 또 온전히 혼자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고 인정받는 것을 갈망하고 있다"면서 "미니어처를 통한 작은 사치는 ‘자기 선물’ 성격을 지녀 삶의 의욕을 고취하는 측면이 커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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